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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2/04 15:29 조회 2932
기간별 08.1월소식 국가별 일본
제목 [Jan.08 일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 - 롯폰기 모리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 - 롯폰기 모리미술관


일본 통신원 윤 오 순


지난해 12월 문화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이병훈 추진단장, 교류협력팀의 이언용 사무관, 전당기획팀의 박본수 사무관이 일본의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코베, 아키타, 센다이, 후쿠오카, 구마모토를 방문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해 일본의 대표적인 도심 리모델링 성공 지구를 벤치마킹하고 2012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시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그 중 도쿄의 문화지구와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동행 취재한 내용을 세 차례에 나누어 소개한다.




빌딩이 도시의 중심이 되다.


롯폰기(六本木)와 그 주변지역인 아카사카(赤坂), 히로오(?尾), 아자부(麻布)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외국대사관이나 공사관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현재도 고급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어 도쿄 내에서도 부촌으로 아주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롯폰기는 아카사카, 아오야마(靑山)와 함께 도쿄 도심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지역으로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특히 롯폰기에 위치한 '롯폰기힐스'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 빌딩이자 관광명소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로 유명한 ‘모리빌딩’이 도심 재개발로 건설한 롯폰기힐스는 대지 면적만 약 112,400m²(34,000평),건축 연면적은 727,276m²(22만평)으로 총 54층짜리 오피스빌딩인 모리타워와 21층 특급 호텔인 그랜드 하야트 도쿄,최고 43층의 고급 아파트 4개 동(840가구)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쿄에서도 유명한 환락가인 롯폰기는 롯폰기힐스가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문화공간으로 그 면모를 달리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모리빌딩은 2016년까지의 중장기 경영계획에서 롯폰기를 중심으로 재개발을 확대해 하루 24시간 풀 가동되는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미술관



롯폰기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모리타워는 쇼핑몰과 호텔, 사무실, 영화관, 주거 공간 등이 집약된 복합 빌딩이다. 모리타워 52층에는 ‘도쿄 시티뷰’라고 하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최신의 설비를 갖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 혹은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모리미술관은 모리타워 53층에 자리잡고 있다. 2003년에 개관해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현대미술을 기본으로 한 건축, 사진, 패션, 디자인 작품들을 주로 전시, 소개 하고 있다.
롯폰기 미술관의 설계는 갤러리 공간 설계에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차드 글럭먼(Richard Gluck
man)이 담당했다. 그는 모리타워 고층부 내부에 마치 그릇을 포개놓은 것처럼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이를 공중에 매다는 방식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개관 당시 크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리차드 글럭먼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의 설계와 개축을 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베를린의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 미술관, 피츠버그 
                                                                                         의 앤디 워홀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이다.




동시대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미술관


모리미술관은 일본에서 최초로 외국인을 관장으로 맞이한 미술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초대 관장은 영국인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t)씨다. 옥스퍼드의 현대미술관 관장으로 20년, 스톡홀름 국립현대박물관 관장으로 5년을 보내고, 동시대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2001년 11월부터 모리미술관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사실 모리미술관 개관 준비는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팀이 생긴 것은 개관 5년 전부터이고, 데이비드 엘리엇 관장은 개관 2년 전에 취임해 설계에도 관여를 했다고 한다. 개관 당시 고층 빌딩 위에 미술관을 짓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는데 초대 관장은 세계 유명 미술관 관계자들의 조언과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버렸다. 결론은 전 세계에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미술관이 없고, 재미있지 않을까, 그것이었다.






데이비드 엘리엇이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현재 모리미술관은 난조우 후미오(南條史生)씨가 2대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난조우 관장은 모리미술관 설립 당시는 부관장이었고 2006년 11월에 관장으로 취임했다. 1978년부터 1986년까지 국제교류기금에서 일했는데 이 경력이 모리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리미술관이 전시와 함께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미술교육 프로그램, 홍보 프로그램, 기업참여 프로그램 3가지이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초대 관장 재직 당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물가도 비싸고 작품 제작에 필요한 넓은 공간 제공이 쉽지 않아 현재는 중지된 상태라고 한다.
모리미술관은 국제적인 프로그램과의 제휴 및 교류를 위해 모리미술관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를 1999년 9월에 설립해서 운영 중이다. 세계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관장들, 책임자급 큐레이터들이 회원이 되어 모리미술관의 국제적인 활동을 비롯해 순회기획전, 인적교류 등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3개월 베이스로 1년에 4회의 기획전시 개최





모리미술관은 개관 이래 기획전을 중심으로 전시회가 주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 여름에 개최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전시는 모리미술관의 컬렉션이 포함되었지만 모리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의 대부분은 기획전이며, 3개월을 기본으로 1년에 4회 정도 열린다.
다카하시 신야(高橋信也) 국장에 따르면 관장까지 포함해 32명(2007년 12월 현재)이 미술관 운영에 참가하고 있는데 전 직원이 열심히 뛰어도 매년 약 300%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개관 초기에는 53층의 미술관이 아닌 52층의 전망대가 목적인 사람들로 인해 롯폰기힐스가 마치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모리미술관에서는 지금도 변함없이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를 살펴보면 단체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을 위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배려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로 감상하는 아트’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귀와 손으로 보는 아트’ 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며, 입장권 이외에 추가로 지불하는 돈은 없다. 또 ‘부모와 함께 하는 아트’ 의 경우 0세부터 6세의 영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전시에 참가할 수 있다. 그 밖에 전람회를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학교 프로그램’ 도 운영 중이다.
미술관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운반비용도 1.5배 이상 든다고 하지만 사실 부동산회사 모리재단을 살찌우고 있는 게 바로 이 미술관 덕분은 아닌지. 개관 초기에는 이 희소성 덕분에 사람들이 미술관을 많이 찾게 된 것을 미술협회에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겼다고 하는데, 한편 당시 세계 미술 관계자들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초기의 이러한 집객효과를 넘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고급’스런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롯폰기힐스가 시끌벅적한 장터 같았을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논의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술관에 온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난 후 전망대에서 도쿄 타워만 보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미술관을 찾아 온 관람객들은 롯폰기힐스 안의 레스토랑이며 상점들의 잠재고객들이지 않은가. 다카하시 신야 국장이 매년 적자라면서도 미소를 짓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Art Is for the Spirit



올해 기획 전시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2007년 10월 13일부터 시작된 ‘Roppongi Crossing 2007’이 1월 14일까지 개최되었다. 회화, 조각, 사진, 디자인, 영상,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활약하는 일본의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지난해가 2회째였다. 연령, 장르를 불문하고 ‘지금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작가’ 36인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했는데 현존 작가뿐만 아니라 타테이시 타이거(Tateishi Tiger)와 같이 지금은 살아있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 이외에도 같은 테마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4명의 큐레이터와의 토론시간, 연극, 영상, 음악, 워크숍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2008년 2월 2일부터는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인 UBS(스위스 국제투자은행)가 소장하고 있는 1,000여 점의 현대미술 콜렉션 중 140여 점이 <Art Is for the Spirit>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되고 있다. 본 전시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셀 바스키아, 아라키 노부요시(荒木?惟), 모리무라 야스마사(森村泰昌) 등 미국,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 60인의 작품을 보고 느끼고 상상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UBS의 현대미술 콜렉션은 1950년대의 미국, 유럽의 회화작품들과 1990년대 이후 유럽의 사진작품들이 중심이며, 최근에는 아시아와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00점 이상의 UBS콜렉션에서 ‘몸Body’, ‘만들어진 세계Built World’, ‘공간Space’이라고 하는 세 가지의 테마로 작품을 선정해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아티스트의 아이디어가 세상과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Art Is for the Spirit>이 끝난 후 2008년 4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는 영국 테이트(Tate) 갤러리가 주최하는 터너(Turner)상의 역대 수상작을 전부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History in the Making>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8월2일부터 10월 26일까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인 아네트 메사제(Annette Messager)의 전시회가, 11월 15일부터 2009년 3월 1일까지는 인도 현대미술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늘에 떠 있는 롯폰기 도서관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49층에는 모리재단이 자랑하는 ‘아카데미힐스, 롯폰기 라이브러리’가 마련되어 있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 중이며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만 20세 이상이어야 하고 등록비 10,500엔에 매월 9,450엔씩을 내야 한다. 회원들에게는 유명인을 초대해 강좌를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벤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My Library Zone 서비스의 경우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롯폰기힐스 내의 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
모리타워 49층에는 도서관 이외에도 아텔리젠트 스쿨(Artelligent school)이라는 강좌 프로그램이 있어 회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매월 50개 정도가 개설되고 있는데 1회 2시간 강좌로 수강료는 3,000엔이다. 내용은 악기 강습을 비롯해 풍수, 경락, 꽃꽂이, 선물포장 등 우리나라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와 아주 비슷하다.




모리미술관 찾아가는 법


도쿄메트로 히비야센(日比谷線)을 타고 롯본기역에서 내리면 바로 롯폰기힐스와 연결된다. 도에이에도센(都?江?線)이나 JR을 타면 조금 걸어야 한다. 모리미술관은 화요일(10:00~17:00)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00~22:00까지 개관한다. 모리미술관과 도쿄시티뷰 입장권이 각각 1500엔인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공통 입장권을 1800엔에 판매하고 있다.


모리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http://www.mori.art.museum/eng/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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