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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1/30 18:51 조회 3101
기간별 11월소식 국가별 영국
제목 [Nov.07 영국] 환경보호와 지역주민 참여가 조화를 이룬 영국의 문화도시,Bath

환경보호와 지역주민 참여가 조화를 이룬 영국의 문화도시,Bath


영국 통신원 김 성 경




과거와 현재의 조화

영국의 수 많은 문화도시들 중에서도 최대의 보석으로 알려진 바쓰(Bath)는 오랫동안 관광객들과 영국인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에이번 강 (River Avon)이 흐르는 역사적 도시로, 수려한 건축물과 다양한 축제, 셀 수 없는 역사적 유적지들, 코츠월즈(Cotswolds), 서머셋과 돌셋(Somerset and Dorset), 스톤헨지(Stonehenge), 웰스성당(Wells Cathedral) 과 같은 명소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영국 내 하나뿐인 온천지역으로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건설된 대 목욕탕(the Great Bath)을 비롯, 다양한 종류의 목욕장소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대에 복원된 아름다운 사원들, 로마 목욕탕 컴플렉스(the Roman Baths complex)의 발굴, 영국 조지 왕조의 호텔(Georgian Crescents), 그리고 다양한 레스토랑들과 쇼핑 공간들을 접하게 되면 믿기지 않을 만큼 과거와 현재가 잘 조화를 이룬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 지역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적 유적지, 특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대 로마 목욕탕을 포함한, 유럽 내 최고의 건축물 보유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바쓰의 거리들은 살아있는 조지 왕조 건축물들의 박물관이라 할 만큼 그림 같아 그 문화적 가치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그러한 가치 창출에는 오랜 시간 도시의 문화유산이 손상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주도한 도시계획국의 보호유지경영의 역할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 대목욕탕(The Great Bath) 테라스에는 19세기 후반 로마 황제와 영국 총독의 조각상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곳 또한 매2-3년 마다 시행되는 지속적인 보수 작업과 감독으로 인해 현재에도 그 모습을 훌륭히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바쓰 주변 주역인 콤 성(Castle Combe)과 라콕(Lacock) 마을에는 모든 집들이 150년 이상 되었다고 할 정도이니 그들의 체계적인 보호경영 노력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도시계획에 있어 바쓰(Bath) 는 매우 엄격하다. 예를 들어, 어느 빌딩 작업을 하든 기존 건물의 해체, 온실, 증축이나 높은 담장, 나무를 자르는 일과 같은 그리 크지 않은 사안들 까지도 반드시 시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생태계와 환경 보호(강, 호수, 자연서식지, 온천, 항구)가 개발보다 우선이었기에 역사유산 또한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쓰는 역사적인 도시로서만이 아닌, 현대적 감각을 살린 명소들, 박물관, 갤러리, 국제 음악축제, 예술공연과 전시, 자연경관을 살린 크고 작은 공원들, 영화제, 국제 컨퍼런스 개최, 카지노, 호텔, 쇼핑, 레스토랑, 스포츠, 레저를 널리 아우르며 다각적 기능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2월부터 시작되는 축제기간 중에는, 바쓰 국제문학 축제(Bath Interantional Literature festival), 에어벌룬과 연 축제, 기타, 영화, 맥주, 셰익스피어 축제(Shakespeare festivals), 5월에는 로얄 바쓰와 서부 쇼(the Royal Bath & West Show), 7월에는 퀸 광장의 불레 토너먼트(Boules Tournament) 덜햄(Dyrham)공원에서 열리는 주말 째즈 공연, 크리스마스 시즌엔 캐롤이 야외 원형광장에서 연주되며, 촛불 예배가 대사원에서 열린다. 그리고11월에는 모짜르트 축제(The Mozartfest)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도원(the Abby), 왕립 호텔 (Royal Crescent), 귈드홀 시장(Guildhall market), 풀터니 다리(Pulteney Bridge), 왕립 극장(Threatre Royal), 원형 광장(the Circus) 등은 꼭 들러 볼만한 장소들이다.

다양한 갤러리와 박물관 중에서는 제인 오스틴 센터는 가장 영국적인 작가 중에 한 명인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현대적 감각으로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19세기 초기에서 말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녀의 소설 Northanger Abbey 그리고 Persuasion의 배경으로 유명한 바쓰(Bath)는 작가 제인 오스틴이 한동안 거주했던 지역이다. 최근에는 소설을 영화화하여 더욱 널리 알려진 제인 오스틴의 지역 바쓰, 그곳에서 제인 오스틴 센터를 찾아보는 것은 그녀의 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끊임없는 문화 보호유지 노력

바쓰(bath) 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2000년 전 로마 시대 최대의 지하 온천이 샘솟던 곳으로 곳곳에 로마인들이 수영도 하고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12세기 건설된 왕의 온천(the King’s Bath)은 20세기 중반 복원되어 관람용으로 다시 사용되고 있고, 그 외에도 방문객들을 유혹하는 최신 현대시설의 스파들은 요즘같이 추운 겨울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로마 목욕탕 옆의 펌프 룸(Pump Room)은 영국에서 로만 바쓰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 할 수 있는데, 1706년 바쓰 지역 부자환자들의 회합장소로 지어졌다고 한다. 5분간 펌프 룸에서 라이브 살롱 음악을 들으며 광천수 한 잔을 마셔보면, 비쉬 광천수(Vichy spring water) 맛을 한 동안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가격은 한잔에 45 펜스(약 800원) 정도이다. 이러한 훌륭한 문화적 유산의 혜택을 단지 그들의 행운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소중히 그 가치를 간직하고 그대로 보존하는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호유지 경영을 통해 후대에도 훌륭한 문화유산 감상의 기회 부여와 평생교육기회 부여가 가장 우선적인 그들의 전략이었다. 이러한 접근은 2000년 보호유지안 (Conservation Statement) 에 의해서도 엿볼 수 있다.


바쓰 종합도시계획 1997



1990년대 초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족된1997년 바쓰 종합도시계획(The 1997 Comprehensive Plan for the City of Bath) 은 바쓰 도시 계획의 시금석으로써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지자체적, 범국가적 지원을 받아오고 있다. 매달 도시계획국 회의를 개최하고 개정하는 노력, 현재의 바쓰의 기능과 모습 그리고 미래의 그것들에 초점을 맞춘 현실적 노력이 있었다. 특히 도시계획국 구성원들은 지방의회위원들, 경제 자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로서, 지역 공공 시설과 서비스의 초점을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수입 수준으로 설정하고, 자연자원 개발에 힘써 왔다. 무엇보다 그들은 사람들이 바쓰에 대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보호, 보존하길 원하는지, 무엇을 바꾸기 원치 않는지를 조사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이란 프레임 아래 사람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자문하는 방식으로 도시 개발에 임했다고 한다.

바쓰도시개발국은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우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정비에 먼저 힘썼다. 가족중심 문화, 어린이를 위한 클럽 구축, 장애우들과 소수그룹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바쓰 곳곳에서 확인될 수 있었다. 실제로 바쓰에서는 장애우들을 마주치는 일이 어렵지 않았고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도시 곳곳에 위치한 수 많은 크고 작은 공원들은 젊은 세대의 만남의 장소로서의 현대적 의미와 중장년층의 휴식의 공간뿐 아니라, 바쓰의 친환경적인 노력을 엿보게 한다고 하겠다. 또한 럭비팀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행사와 레저 시설 구축, 국제 컨퍼런스 개최, 바쓰를 소개하는 편리한 웹사이트와 시스템개발 등 통해 바쓰는 지역민의 문화도시에서 경제적 잉여가치를 산출하는 국제적 문화 도시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무엇보다 바쓰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새로운 문화도시의 건설을 위해서는 문화유산 보존과 새로운 문화의 도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화려한 외형과 눈부신 조명 아래 현재 가지고 있는 문화의 가치를 간과하는 문제점들을 경험해 왔다. 현대화와 수려한 건축물들의 예술 작품화 같은 식상한 코드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소박하지만 시민들 삶과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문화도시 창출이 우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여건과 지역특색, 국가적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바쓰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지역주민과 타지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적 행사들과 이슈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바쓰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지역적 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역인들의 삶과 문화를 고려한 도시계획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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