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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1/19 18:29 조회 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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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Oct.07 독일] 포츠담 광장을 통해 부활하는 유럽의 중심지 베를린

포츠담 광장을 통해 부활하는 유럽의 중심지 베를린


독일통신원 김 미 림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라는 닉네임으로 21세기가 시작된 지금까지 아직도 부정적 이미지 제대로 벗지 못하고 있는 독일. 지난 1991년 동서독의 통일 이후로 독일 내에서는 새로운 국가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사회 곳곳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베를린이다. 베를린은 1920년-30년대에 독일의 수도로써, 그리고 유럽의 대표적 문화 중심지로 화려했던 명성을 자랑한다. 이제 통일과 더불어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회복하려는 야망 가득한 목표를 세웠다. 국가 정책상 도시 설계 및 기획에서도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 및 동구권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럽의 심장부로 탈바꿈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를 위해 베를린 시가 내린 선택은 바로 동서베를린 분단선에 위치하고 있고 독일 최초로 철도역이 생겨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포츠담 광장에 “최첨단 멀티플렉스 복합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베를린 시는 국제 공모전을 통해 벤츠와 소니 기업을 통해 약 십년 전 드디어 시공에 착수하였다.
현재 이 공간에서는 한 기능만이 아닌 서로 관련성 높은 다기능성 문화를 복합 배치하여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그 효율성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몰과 견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시 개조 사업적 측면에서 만들어진 이 지대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벤츠 사 소유의 지역과 소니그룹 소유의 지역이다. 벤츠 사 소유의 지역에는 독특한 외관의 다임 크라이슬러 건물, 아파트와 오피스텔(오피스와 주거기능이 하나로 된 공간), 쇼핑몰, 영화관과 아이맥스, 레스토랑과 호텔, 카지노 등이 늘어서 있다.

찻길을 사이로 건너편에 있는 소니그룹 소유의 소니센터는 최첨단 건축기술과 혁신적 건축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는 영화관과 아이맥스, 영화 아카데미와 영화 박물관, 자동차 폭스바겐 대리점과 소니 가전제품 대리점,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위치해 있다.  독일계 미국인 건축가인 “헬무트 얀“이 건축한 이 소니센터는 일본의 후지 산을 본떠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밤에 이루어지는 레이져 쇼가 멋진 장관을 이룬다. 그 옆의 54층 높이의 스카이 라인 빌딩 안에는 독일 철도회사를 비롯하여, 소니회사,  제약회사 사노피, 소니 음악사 등의 사무실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지대는 생산적 일터인 동시에,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순기능적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어, ”21세기 효율적 현대 공간“을 대표한다고 여겨진다.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를 제공하는 이 포츠담 광장 일대에는 하루에 평균 5만 명,  연간 1500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간다고 하는데, 40%는 거주자이고, 나머지 60%가 관광객이라고 하니, 그 인기와 명성이 대단함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포츠담 광장은 지하철을 쇼핑몰과 소니센터 지하와 연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포츠담 광장에서 도보로 3분만 가면, 악기 박물관을 지나 세계 최고의 베를린 필하모니가 있고,  그 바로 옆으로는 국립 현대 미술 갤러리와, 회화 갤러리,  그리고 독일 최대 논문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도서관이 있다.

모더니즘적 건축 건물로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물이 바로 “베를린 필하모니”이다.  베를린 필하모니는 천재 지휘자 카라얀이 지휘했던 곳이며, 현재는 영국 출신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지휘하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모든 공연은 발매 시작이 얼마 되지도 않다 표가 매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훌륭한 그의 실력 뿐 아니라, 베를린 시민의 클래식 사랑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를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설명할 수 없는 고요한 위엄과 뭉클한 감동을 얻게 된다.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연주가들이 한 치의 실수도 허용치 않고 완벽한 연주를 하게 되는데, 2000년 이후에 부임된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섬세한 지휘로 그 빛을 더 발하고 있다.





연주가 있는 날 저녁에는 연주가 있는 8시보다 2시간 전부터 소수의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필하모니 앞에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라도 표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그들은 기다리지만, 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는 것과 같이 어렵다.  표를 구하지 못한 자들을 위해, 그렇게도 법이 엄격한 독일에서도 암표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컬하다.  실제 가격의 2-3배 비싼 표인데도, 필하모닉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소비자들은 전혀 돈을 아끼지 않고 표를 산다.  특히 외국에서 관광을 온 사람들은 앞으로 볼 기회가 좀처럼 없기 때문에,  눈에 불을 키고 표를 구하는 풍경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필하모니 옆쪽으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갤러리를 만나게 되는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2-3시간이나 되는 장시간을 긴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건너편에 위치한 국립도서관에서는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성실한 학도들이 있다.  이처럼 포츠담 광장은 문화,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지식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간으로써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도출하고 있다. 





포츠담 광장의 가장 큰 문화적 이슈는 아마도 세계 3대 영화제 안에 속하는 “베를린 영화제”일 것이다.  포츠담 광장 내에 베를린 영화제 본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본부는 일 년 내내 세계의 출품 작품들을 심사하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초대장을 발송하게 된다.  그리고 2월 초부터 10일간 이 포츠담 광장 일대는 뜨거운 열기로 달궈지게 된다.  세계 최고의 스타와 감독들이 직접 방문해, 제작한 영화에 대해 발표하는 기자간담회 또는 시사회 시간을 갖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스케일이 화려한 헐리우드 영화에서부터, 소규모의 자본을 통해 제작된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를 살펴보면, 작년에는 배우 장동건과 이영애가 초대되었고, 올해에는 비와 임수정이 초대되었으며,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몇 년 전부터 계속 베를린 영화제로부터 호평을 받아 한류열풍이 유럽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를린 영화제는 행사 기간 뿐 아니라 준비를 위해서도 노동력이 대거 투입되는데, 이를 통한 노동인구 창출효과는 경제적 관점에서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볼 수 있다.

베를린을 유럽 최고의 도시로 만들려는 베를린 시의 노력, 그 중심에는 멀티플렉스 공간인 “포츠담 광장”이 주인공으로 있다. 경제와 문화의 다기능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 광장은, 건축기획에서부터 현재의 활용 및 행사 유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시행이 이루어진다면, 시와 국가 차원에서 커다란 유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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