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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이메일
작성일 2005/12/29 18:33 조회 2256
제목 \'문화전당에 거는 기대\' 새건축사協 기자회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에 있어 광주시민에게 거는 기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현상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2005년 12월 2일자로 발표되었다. 국제건축가연맹(UIA)의 주관으로 현상설계 진행과정을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전 세계에 알리는 커다란 홍보효과를 얻었으며, 공개경쟁방식을 통해 전 세계에서 124개의 작품이 제출되어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하게 되었다. 서울오페라하우스 현상설계를 비롯,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대규모 국제현상설계공모전 중 세계적 수준의 투명한 진행과정과 심사과정을 통해 실현성 있는 하나의 설계안을 낸 것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유일하다.

국제건축가연맹이 제시하는 원칙대로 심사위원의 과반수이상을 외국건축가로 위촉했으며 계획설계를 진행하기에 충분한 설계정보와 구체적인 공간규모 및 충분한 설계기간이 제시되어 다른 현상설계와 같은 아이디어수준의 작품이 아닌, 바로 실시설계를 진행할 수 있는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할 수 있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진행에 의해 당선작이 선정되었음에도 당선작 발표이후 최근 당선작에 대한 설계변경요구가 있음을 접하게 되었다. 건축물 특히 문화행위를 담는 건축물은 사회성과 공공성이 매우 강한 건물이기에 건물이 세워질 장소에 사는 사람들과 건물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기능과 공간계획을 정할 때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논의의 방향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상징적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물의 형태에 관한 논의로 파악된다. 파리에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 철골구조물로 만드는 최초의 탑에 대해 수많은 사람이 반대를 했으며 전통과 역사를 지닌 파리와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구조물로 평가받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인들에 의해 그 시대를 대변하는 최고의 조형물로 평가되고 있다. 탁월한 전문가는 그 시대와 장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전문적인 혜안으로 새로운 조형물을 제안하며 그 제안은 같은 수준의 전문가를 통해 선정되어 미래를 선점하여 현재에 지어진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형물이 현재의 시각으로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진행의 방식이 투명하고 공정했다면 전문가의 시각을 믿고 지원해야 한다.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광주,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의 행위가 가장 치열했던 장소에 지어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그 결과물의 완성도와 더불어 진행과정의 민주성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각 분야에서의 민주성이란 그 분야를 담당하는 사람의 전문성을 믿고 존경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치가가 의사에게 치료의 방법을 명령할 수 없듯,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당선작을 제출한 건축가에게 비전문가가 설계의 방향을 명령할 수 없다. 당선작을 선정하자마자 형태상의 이견으로 인해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 현상설계의 심의를 담당했던 국외의 심사위원들에게 알려질 경우 건축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의 문화적 후진성을 세계에 알리는 상황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건축적으로 랜드마크는 상징적인 건물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도심내의 광장과 숲 그리고 강과 하천도 훌륭한 랜드마크이다. 1970년대 서울의 랜드마크는 빠름을 상징하는 고가도로였으나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가장 추악한 구조물이 되어 철거되었고, 아무 형상이 없는 복원된 청계천이 랜드마크가 되었다. 광주항쟁의 중심지였던 아시아문화전당의 부지는 광주라는 과밀화된 도시 속에서 어떻게 랜드마크적 성격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건축가의 제안은 비어있는 광장의 마련과 그 당시 역사적 건축공간의 상징적 보존이다. 거대규모로 인해 랜드마크일 수밖에 없는 사만삼천여평의 기능, 그리고 건축가의 건축적 과시욕을 지표 밑에 잠재우고 고귀한 과거를 미래까지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겸손한 시대적 성찰이 당선작에 담겨져 있고 전문가들을 그 안에 공명하여 124개의 안 중에 현재의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제껏 수많은 당선작들이 정치가와 행정가 그리고 심의위원의 단편적 제안으로 얼룩져서 본래의 작가적 의지가 훼손되어 기형적 모습으로 변질되어 만들어져 왔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건축가를 통해 성취해 보려는 소아적 투쟁의식을 접고 전문가가 수많은 밤을 새며 제안한 새로운 형식의 겸손한 제안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제안된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해 풀어야할 수많은 문제점들을 찾아내어 논의함으로써 건축가의 제안이 순수성을 잃지 않고 그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하며, 건축가가 열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작품완성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오염된 정치적 논리에 의해 건축이 이용되고 희생되는 문화 후진적 사태는 어떻게든 막아내어 당선작에 제안된 새로운 형식의 랜드마크가 광주의 중심에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집은 좋은 건축가와 좋은 땅, 그리고 좋은 건축주의 세 조건이 만족될 때 만들어진다. 좋은 건축가와 좋은 땅은 마련되었다. 건축의 전문가 집단인 ‘새건축사협의회’는 좋은 건축주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광주시민의 높은 문화의식과 민주의식에 희망을 건다.

2005. 12. 29
(사)새로운 문화를 실천하는 건축사협의회
회장 최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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